<헤비코튼 스웻셔츠 제작기>
우리만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쫀쫀하고 짱짱한. 맨투맨을 만들고 싶었다. 수없이 많은 맨투맨을 입어보며 느꼈던, 아쉬운 점들을 녹여보았다.
<아쉬운 점>
1. 세탁이 꺼려졌따. 세탁 후에는 원단 고유의 힘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또 무거운 원단일수록 세탁 후 축률이 너무 심했다.
2. 어깨가 넓어보이게, 세미 오버 정도의 핏이 좋은데, 밑단 시보리에 힘이 없어 기장이 너무 길게 떨어졌다.
3. 소매립과 밑단 시보리가 너무 짧다.
<가져가야 할 것>
1. 세탁이 용이하도록 축율을 최소화 하기.
2. 전체적인 실루엣은 세미오버핏이되, 밑단 시보리를 힘있는 밴딩으로 잡아주어서 다리를 길어보이게 하기.
3. 원단은 중량감은 있되, 너무 갑옷처럼 무겁지는 않게.
4. 소매와 밑단 시보리를 기성품들과는 달리 조금 더 길게.
5. 그래픽이 문제다. 민짜는 세상에 너무나 많고.. 우리만의 디자인을 만들어보자..
<축률을 최소화 하기 위한 방법>
1. 코튼 100 원단 보단, 폴리 혼방 원단을 사용하기.
코튼 100원단의 경우, 축률이 5% 인거에 비해, 폴리 혼방 원단은 최대 2-3%에 밖에 축률이 일어나지 않는다.
2. 옆면의 사이드 패널을 추가
활동적으로 움직여도 편안한 착용감을 줄 수 있도록 하였고, 수차례의 세탁을 하더라도 원단에서의 축률을 최소화 하기 위해 노력했다. 역사가 깊은 몇몇 브랜드에서 이 봉제를 사용하긴 하지만, 판매가 자체가 언아더 레벨이다.
원단은 700g 중량으로 시보리는 짱짱하고 쫀쫀하되,
길쭉 길쭉 하이 옛 아이비리그 스럽게.
마지막으로 그래픽이 문제다. 민짜는 세상에 너무나 많고,
우리다운 22fw 심볼 디자인을 만들고 싶었다.
결국 이번 시즌, 사각라벨과 그래픽 디자인으로 사용할 디자인을 뽑았다. 사각라벨 색상을 선정하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임마를.. 사각라벨로 만드는건 간단한데 나염도 결정할게 많다.
(여기서 잠깐.. TMI)
1. 주로 코튼이나 폴리에 가장 많이 사용이 되고 시장에 가장 많이 노출되고 있는 라바 나염
2. 비슷한 나염이지만 좀 더 광이나거나 세밀한 표현할 때에 사용되는 고무나염,
3. 볼륨감을 나타낼때 사용 되는 후막 졸나염,
4. 염료에 발포제를 첨가하여 열처리 후 부풀어 오르게 하여 입체적으로 나타내는 발포나염 등 여러가지 나염 작업 방식들이 있다.
우리가 샘플작업을 하면서 중점적으로 봤던것은 일정한 발포처리, 색상, 세탁 후 갈라짐
여기서 변수가. 나염을 찍고 발포처리를 하면 색상이 옅어진다.
살이 쪄서 튼살이 생기면.. 튼살이 뽀얗게 보이는 그런(?) 원리인지.. 여튼 밝아진다.
색상을 맞추기 위해,, 수차례 샘플링을 하였다. (사장님 눈치 보느라 힘들었다.)
원단도 수십만원 어치 날렸다 ㅎㅎ..
쨌건. 이런 저런 이슈들을 뒤로 한채.. 결과물이 나왔다.
쉬운게 하나 없지만, 매년 성장하는 느낌이 든다.
몇년 후 우리를 기대하며 오늘 제작기도 끝!